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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른아홉

새벽에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싶다.
나는 욕심이 많다.
욕심이 너무 많아서 항상 만족을 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원하던 대학을 갔을 때도, 그리고 유명하진 않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회사에 취업했을 때도 말이다. 물론 욕심이 성취욕을 부르는 것에 좀 더 가까이 있기에 무탈하게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닌 마흔을 코 앞에 둬서 그런지 이러한 욕심은 탐욕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생각에 문득 거울도 보기 싫을 때가 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화장실에 들어가고 나올 때가 다르다고. 원하는 것이 있거나 소망하는 것을 얻었을 때 오는 뜨뜬 미지근한 심경은 욕심과 탐욕을 넘어 나는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라는 회의감에 가까운 생각도 들게 한다.
매일 밤 눈을 감을 때 하루의 반성을 하거나 일주일 더 나아가 30대에 대한 반성을 하는 날이 문득 있다. (잠이 잘 안올 때) 최근 창업을 한다고 뛰쳐나온 나의 이기심에 배 속에 아기를 가지고 있는 와이프 걱정을 시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구직활동을 하다 취업을 했지만 남들은 사회에서 자리를 잡거나 인정을 받고, 그리고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주변 어른들의 말씀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다시 구직활동을 해보니 마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디테일하게 생각나는 잠못드는 날에는 내가 어떤 머리스타일이었는지, 어떤 옷을 입고 걷는지 등 소름 끼칠 정도로 나를 잘 묘사하고 그때의 심정도 느끼게 해 준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공복에 산책을 좀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지만 공복에 산책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렇게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것을 못하면 하루 종일 그 생각이 남는다.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이러한 생각 조각 한 편 한 편이 나라는 사람의 존재 이유인가 생각을 해보며 순응하고 있다.
자기 계발서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구절 중에 하나가 '사람은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시간은 공평하다.'라는 문장이다. 나도 너무 동의하기에 하루의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해보려고 계획하고 실행하지만 과욕에 에너지를 너무 소비해서 다음 날 다시 포기하는 경우로 왕왕 있다.
그래서 2022년 남은 6개월 중에 운동 그리고 산책, 자전거 타기, 독서, 글쓰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디테일하게 세워서 분, 시 단위까지 컨트롤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나를 부추겨세워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오전엔 산책을 할 수 있겠지?반응형'조뫼얼 어른아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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