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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릭 요거트 전문 매장을 준비했던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며..조뫼얼 어른아홉 2023. 2. 2. 22:46반응형
수능 시험이 끝난 다음 날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레스토랑, 그리고 호텔에서 3개월 간의 인턴, 동대문과 지역 보세 의류매장에서 판매 경험 그리고 멀티 슈즈 매장에서 판매왕 경험까지..
고객을 응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했기에 만약 카페를 다시 하면 잘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카페를 창업했었고, 그런 제가 2019년도에 인생을 통틀어 가장 어려웠던 결정이었고 빠르게 실행했던 꿈 꿔왔단 카페를 정리하면서 만약 창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고, 또 현실적인 이유로 다시 회사에 취업을 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사업에 대한 큰 갈망이 있기도 했기에 유튜브 영상을 찍어보고, 글로 남겨보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우연히 기회가 왔던 건 2022년 2월이었습니다.
서울창업허브에서 주관했던 '푸드메이커 11기'를 지원했고 서류와 대면 면접을 통해 화끈하게 사직서를 내고, '그래! 내 갈길은 이거야.. 사업하는 게 적성에 맞아! 가보는 거야!'
대면 면접 때 외식 창업을 위해 사직서를 내고 왔다고 하니 면접관 네 분이 당황하시면서..
왜 그러셨어요..?
^^;;
제가 2022년 다시 준비해서 하고 싶었던 아이템은 '그릭 요거트' 였습니다.
실제 카페를 운영하면서 메인 아이템이기도 했고, 노하우도 있기에 자신 만만했죠.(제가 운영했을 당시 그릭 요거트 맛집 베스트 2위까지 올랐던 적이 있고, 현재도 순위에 있기도 합니다 ^^;)
맛집에 선정되었을 때 기분은 정말 좋았다. * 위 이미지는 예시 이미지입니다. (이미지, 평점 등) 그릭 요거트라는 아이템은 더 이상 낯설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고 팔기에 어렵지는 않으나, 기존과 똑같이 하면 매장을 정리했던 이유와 제 시간이 사라지는 것이고, 다시 오픈하려면 더 발전된 브랜드와 맛으로 고객을 만나야 한다는 압박(?) 같은 게 있더라고요.
그리고 전 아직도 그릭 요거트를 잘 만들고 찾는 분들이 많다는 착각 아닌 착각 그리고 핑계 아닌 핑계로 아쉬움을 가득 담은 채 시작을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말이 있죠?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이 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잘한다.'
딱 제가 전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하지만 전 퇴사를 하는 초강수를 두고 브랜드부터 레시피를 잡아가고 일반 상권 분석부터, 공유주방 그리고 아파트 플리마켓까지 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오픈 일정을 잡고 준비하고 있었죠.
아이를 임신한 아내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를 무시하지 못하고 당분간 홀딩으로 정리하며 회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2022년은 최고의 해였습니다. 비록 준비하고자 했던 카페를 오픈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를 낳게 되어 부모라는 새로운 경험을 시작했고, 30대 끝자락에서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취미로 만든 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릭요거트 창업을 포함해 카페 창업을 홀딩이라고 한 이유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시장성 때문입니다.
혹 누구는 이미 온/오프라인 시장은 초기가 아니라 성숙의 단계로 보고 진입을 하기에 늦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궁무진한 시장성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릭요거트라는 '정성'과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녹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릭요거트를 발효하는 과정부터 고객에게 서비스 제공되는 여정이 짧게는 48시간부터 길게는 72시간 넘어가기때문에 '정성' 이 있는 것이고, 단백질로 이루어진 그릭 요거트는 유산균이 풍부해서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건강한 식사 대용으로도 디저트로도 만점입니다.
정성이 들어갔는데 건강한 음식이라면 과연 쉽사리 없어질 수 있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의 그릭 요거트 맛에 시판되는 다양한 Non-건강한 토핑을 했을 때 유행을 타고 일정 이상의 매출도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트렌디 한 시장에서 소외받을 수 있는 리스크를 안기도 합니다.
'정성'있고 '건강'한 원칙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전 2022년에도 도전하기로 한 수많은 그릭요거트 브랜드에 대한 테스트와 기획들, 잠시 넣어두고 육아를 하며 2023년 그리고 2024년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 도전이 성공과 실패는 결과론적이지만 지금처럼 과정을 기록하며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해진다면 정말 도전할 때가 왔을 때 생각보다 쉽고 빠른 결정으로 도전이 아닌 일상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청귤로 시즌이 되면 정성있게 청을 만들어 그릭요거트와 함께 먹었다. By 조뫼얼 반응형'조뫼얼 어른아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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