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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 그리고 조리원 입퇴소의 여정(2편 - 출산)조뫼얼 육아일기 2023. 3. 24. 19:26반응형
지난 시간에는 임신 과정을 통해 어떤 것 부터 해야할 지 몰랐던 저의(?) 시절에 우선순위를 두고 병원선택부터 임신을 알리는 심리적 교류방법 그리고 와이프와 출산 전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얘기했었습니다.
참,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점점 운명을 믿는 다는 것과 우연은 없다는 것 그리고 삶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믿고 있는데요. 그 깨달음의 연속과 과정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물론 가장 큰 과정은 아마 현재까지 ‘출산’이 아닐까싶습니다.
출산까지 열 달이라는 임신 기간은 이제는 나 말고 내가 책임져야할 사람이 생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신 초기에는 주변의 축하와 선물도 받고 심지어 돈(?)까지 받는 일들도 있는데요.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산부인과는 그 동안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확인도 시켜주고, 그 만큼 출산에 가까워질수록 심리적으로 무언의 압박을 받는 건 모든 부모의 같은 마음일겁니다.
돈, 직업 등 현실적인 이유의 압박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망나니같이 어린아이 투정만 하고 살았던 우리가 그런 투정을 받아줄 부모가 될 준비가 되어있냐는 것이죠.
생각보다 그 심리적인 부담은 현실적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라는 다짐과 다짐으로 이겨낸다? 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기쁨과 걱정, 그리고 설렘과 두려움 등 여태까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 들어 그런 표현을 했나봅니다.
출산 한 달전..
담당 의사 선생님은 이제부터 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준비를 하러 엄마의 뱃속 아래로 내려와야하니 많이 걸으라고 합니다.
언제까지 걸어야해요? 매일 걸어야하나요?
“네”
“아빠가 걷다가 이 정도로 걸어도 되는 거야? 할 정도 이상으로 걸어야합니다.”
와이프는 걷는 것을 엄청 좋아하고 연애할 때도 산책을 나가거나 아니면 홀로 외출을 할 때도 한 시간 이상은 걷거나 특히 몇 개의 버스 정류장 이상의 거리도 걷다 오는 걸 좋아했었는데요.
임신을 했기에 몸도 많이 무거워져서 그런지 허리도 아파할뿐더러 오래 걸으면 무릎도 아파했고 호흡도 가파졌습니다. 그래도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부부는 출산이 임박하면 걸으라고 의사의 처방아닌 처방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그 출산 전 산책이 어쩌면 부부사이에서 진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임신 전과 후에도 식사를 하거나 카페를 가거나 아니면 집에서 술을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눴고 뜻깊게 속내도 털어놓고 그랬었는데요.
출산 전 반 의무였던 길고 긴 산책의 시간이 정말 값진 부부 대화의 시간이었다고 아직까지 선명히 기억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현실적인 본인들의 속내부터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그리고 와이프는 특히 아이를 낳고 언제까지 일을 쉬고 언제부터 일을 하고 싶다 이런 현실적인 세세한 계획부터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집 마련 계획같은 원대한 꿈같은 얘기도 하고요.
특히 정~ 말 중요한 서로에게 서운했거나 서로가 이해안되었던 부분까지도 대화를 나누면서 풀고 .. 뭐 그랬던 시간이었습니다.
출산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처음 느끼고 자리 잡고 있었던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기쁨과 설레임의 자리가 커져가고 있는 게 느껴질만큼 시간은 빨랐고 그 시간을 느낄때쯤 와이프와 저는 병원에 있더라고요.
출산을 하기위해 온 병원에서는 우리 둘의 걱정과 두려움의 반대로 차분하고 조용하고 진지했던 의료진의 말없는 믿음과 지지덕에 출산을 위한 산전 고통이 장장 15시간을 넘겼지만 불안과 초조보다는 이제는 더 지쳐 힘을 쓸 힘도 마음의 여력도 없었던 그 몇 분 사이..
세상에서 가장 작고 약하며 귀여우면서 신기한 우리 부부의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5개월도 지난 시간이지만 그 당시 현장 분위기는 생생합니다.
특히 멍~ 하고 아무 생각도 안들던 저의 모습에 왜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아마 시간이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모습이지 싶습니다.
출산의 기쁨에 눈물이 흐르고 복받쳐오르는 기분은 솔직히 일어나지않았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기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얼떨떨 한 기분이 더 컸기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출산을 하고 나면 아이는 신생아 실로 옮겨지게 되고 이제 와이프와 자연분만은 2박 3일의 병원 입원 또는 제왕절개는 4박 5일의 입원 기간이 정해지게 됩니다.아직도 생생한 출산의 기억 pixabay.com
15시간이 넘는 통증의 시간을 견뎌낸 와이프는 입원실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남편인 저는 신생아실에 잠깐 내려가 아이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눈에 담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기에 다양한 각도에서 나의 첫 핏줄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붕- 떠있는 기분과 차분해지려고 노력해도 절대 안되는 묘한 감정들을 억누르며 그렇게 아빠가 되었나보다 라는 실감을 하게 됩니다.
사실 다음 날 아이를 앉아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실감은 100%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내 앞에 있는 아이가 내 아이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와이프구나, 이 생각만 남아 있던 것 같습니다.
출산을 먼저하거나 지금도 하고 있는 후배들과 그 당시 얘기를 나눠보면 거의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들 합니다.
아이는 천사입니다. 네..맞아요 unsplash.com
아! 출산하고 나면 남편이 해야 할(?)일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째, 출산하고나면 병원에 대한 입원 절차가 있는데요. 그 전에 남편에게 아이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 때 와이프는 못본 사진과 영상을 많이 많이 담아야 합니다.
생각보다 아이가 자라면서 그 당시 사진과 영상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어 출산 당시 생생한 기억을 교감하는 시간으로 가져야 합니다. (심지어 유튜버들 중에서 출산의 과정을 액션캠으로 담는 분들도 계시다고 ^^;;.. 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출산 전 후의 미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둘 째,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도 포함된 것인데요.
보통 아이를 낳으면 엄마는 출산과 동시에 아이를 사랑하는 애정이 심리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데 반해 아빠는 일정 기간 아이가 자라기 전까지는 아이에 대한 애정이 엄마보다는 물론이거니와 애정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신기하고 이쁘고 귀여운 나머지 와이프보다 아이를 더 신경쓰는(?) 아빠들이 있다고 해요. 세상 가장 고통스런 과정을 견디고 이겨내준 와이프를 먼저 챙겨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뿐만아니라 행동도 그렇게 해야하고 특히 첫 번째 와이프가 보거나 경험하지 못한 영역을 대신 준비해주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 출산 후 남편이 해야할 일이라고 검색하면 다 나오는 서류 신청입니다.
거주 지역 복지센터와 보건소를 온 오프라인으로 방문해서 각 종 지원금 또는 지원사업을 신청을 하는 것인데요.
미리 아이의 이름을 작명하고, 동사무소에서는 출생 신고서부터 주민등록등본을 받아 놓습니다.
그리고 부모, 육아 수당 등 각종 출산 후 지원금을 신청하고요. (아! 지역마다 조금씩 지원 규모가 다릅니다.)
보건소는 유축기 대여부터 산후도우미, 산후조리비 등 지원이 있는 걸로 알아요!
각 종 혜택은 지역 동사무소 및 보건소를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남편의 입장으로 본 임신과 출산까지 알아봤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조리원에 관해 남편이 해야할 일에 대해 유익한 시간 담아 보겠습니다.모두 행복한 육아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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