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목표가 없어서 행복하지 않아도
    조뫼얼 어른아홉 2023. 7. 16. 20:53
    반응형

    또다시 퇴사를 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있다.


    목표를 세운다는 건 단계별로 세부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도전 등 거창한 게 아니라 적어도 먹고살 수 있는 최소한의 돈을 벌기 위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이다.

    퇴사를 한다고 하니 주변에선 목표가 뭐냐? 세웠냐? 등 물어보고 나도 그에 대한 답을 한다.

    ‘잘 모르겠다.’

    진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목표를 잘 세우고 잘 해낼지를 모르겠다. 하지만 퇴사를 하는 목적은 있다. 바로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한 번도 나는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삶를 살아본 적이 없다. 성공했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시간을 컨트롤한다는데 난 없는 것 같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안해봤나?

    ‘아니다’

    자기 계발과 관련된 책도 읽어봤고  자기 분야에서 나름 성공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쫓아 만나봤다.

    그럼에도 나는 시간에 치였고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는 내 삶에 점점 지쳤는지 모른다.
    그리고 막상 시간의 여유가 주어졌을 때 뭘 할지 몰라 허둥지둥 되지도 않았는가?

    그렇다면 인정할 건 나라는 사람은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획을 세워 메모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컨트롤하면 되는 것이다.

    커피를 마실 때 심장이 빨리 뛰어서 메모가 잘 안된다.
    심장이 빨리뛸 때 뭐지? 하면 난 커피를 마시고 있더라. pixabay.com


    '정말 목표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난 목표가 있어도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삶의 목표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노력해 본 적이 있다.

    남들이 나보고 꿈이 뭐냐고 물어볼 때마다 학생 때는,

    '변호사가 되는 것'

    '기업 CEO 가 되고 싶네요.'

    등등

    매년 바뀌게 되었고, 아니 매 순간도 아니고 누구와 얘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 같다.

    즉 꿈이 없었고 왜 꿈을 꿔야 하는지도 모른 체 그냥저냥 하루하루 살아갔다.

     

    지금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답답한 점이 남들과 동일한 환경이 돼서도 남들과 같이 살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다.

    대학교 4학년이 되면 취업을 위해 노력을 하고, 직장 새내기 때는 적응하기 위해 그리고 학자금을 갚거나 돈을 모으는 다음 단계를 위해 살아간다.

     

    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따라 해봤고, 그렇게 살아왔다.

    때가 되면 졸업하고 취업할 때 준비하고 그냥저냥 회사 다니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이 좀 특별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게 '인정'을 받고 나서부터였다.

    일을 아주 나이스하게 하지 않더라도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툭툭 던지는 유머 있는 말에 나를 인정해 준 조직이 있었다.

    그 뒤로 난 창업을 했다.

    회사에 들어가서 첫 대표이사 면담 때 꿈이 뭐냐던 질문에 '1억을 모으면 퇴사하고 사업할 것입니다'

    지금 8년이 흘렀지만 왜 내가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유가 어찌 댔건 1억은 모으지 못했지만 얼마 다니지 않고 퇴사를 한 뒤 카페를 오픈했다.

     

    직장인들이 많이 있었던 건물 지하에 있던 카페였는데 내가 직장을 다녔다가 오픈해서 그런지 직장인들이 특별해 보이거나 막 신기해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골 직장인들의 개인생활은 모르지만 혼자 올 때와 다른 동료들하고 올 때, 그리고 상사와 올 때 조금은 달랐던 것 같다.

     

    나는 왜 직장을 때려치우고 카페를 했을까?

    이런 고민과 생각이 매일 들진 않았지만 잠을 못 자고 일을 해야 했거나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 되뇌곤 했다.

     

    이게 나의 꿈이었을까?

    30대 초반을 넘어 중반을 달려가던 나에게 삶의 목표가 카페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으로 뭘 하기 위해 퇴사라는 목표를 넘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을까?

     

    행복한가?

    아니면 불행한가?

     

    도무지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에 가끔 힘들 때 도돌이표처럼 계속 생각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집과 차를 살고 넉넉한 살림에 직장을 다니지 않고 여행을 다니면서 사는 것일까?

     

    작년에 아이를 낳았고 가장이 되었지만 아직 철이 덜 든 것인지 이런 고민들로 잠을 못 이루거나 멍 때릴 때가 많은 것 같다.

    이 나이 먹도록 꿈과 목표, 방향도 못 세우고 불평불만과 퇴사하는 것부터 생각하다니..

     

    아마도 내 연료가 떨어졌고, 이제 같은 연료로 동력을 얻지 못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또 이런 생각을 한다.

    목표 따위 없어도 그냥 살아도 되잖아? 왜 목표를 만들어야 해.

    그리고 행복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잖아?

    매 순간 행복할 수 없으니 이것도 그냥 살아보면 되잖아.

     

    솔직하게 가식 없이 내 감정 그대로 드러내면서 남들에게 피해만 안 주면 되잖아?

    이렇게 딱 올해까지 살아보고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정말 목표와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