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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인간관계, 모든 사람들하고 꼭 잘 지낼 필요가 있을까?조뫼얼 어른아홉 2022. 10. 25. 22:48반응형
2016년 유기농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었기에 가족들은 다 만류했었죠. 특히나 회사 입사 동기부터 선후배들은 왜 굳이 직장에서 인정받고 잘 다닐 수 있는데 어려운 길을 선택했냐며 걱정을 해주었습니다.제가 한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루종일 같이 있는 직장 동료들과 잘 지내야겠죠?
퇴사를 하기 전에 나름 회사에선 인정받았고 동료들과 친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특히 퇴사하기 한 달전 회식 스케줄은 꽉 차 있었습니다. 저의 마지막을 응원한다며 1000여 명의 직장동료 중 부서 회식마다 불려 가기도 했고, 아니면 저를 위한 회식자리를 마련해주셨는데 퇴사하는 당일까지 회식의 수를 세보니 19번이었더라고요. 이 정도면 한 달을 풀로 채운 회식이라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했다고 해도 될까요?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하면서 직전 회사 동료들 약 120여 명정도랑 카톡도 하고 전화도 했던 것 같아요.
안부를 묻는 사람들 그리고 찾아오시는 분들부터 정말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생각에 더욱 혼을 불태웠지요.
카페를 창업한 지 6개월정도 지났을까요? 처음 연락했던 120여 명의 연락은 서서히 끊기기 시작했고, 10 명정도 남더라고요. 그래도 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전혀~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어지면 당연스레 관계가 소홀하게 될 수도 있고, 얼마나 바쁜 직장인들이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네, 그건 그렇지만 제가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건 매장에 오시는 직장 동료들이었어요. 물론 제 걱정과 친분 때문에 보고 싶기도 했겠지만 '목적'없이는 인간관계가 성립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경험을 했습니다.
가족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깁니다.
카페 창업을 하고 6개월 여 지났을 때 뜻밖의 직장 동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오고 본인의 신분(?)을 밝힌 후 매장에 와서 상담을 요청하더라고요. 주된 내용은 어떻게 카페를 창업했냐? 매출은 어떠냐? 직장보다 낫냐? 등의 소위 말하는 창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정보를 얻기 위함의 방문이었지요.
전 충분히 상담을 해줬고, 가감없이 매장 운영에 대한 정보를 다 공유해드렸어요.
왜냐하면 얼마나 급하길래 평소에 친분이 없던 저에게까지 와서 상담을 하냐.. 이런 마인드였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요구하는 정보의 수위가 높아지더라고요.
투자금부터 월 임 관리비 특히 수익률 계산부터 유통처 정보까지 다~ 알려달라고 하니 난감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요구하신 분들이 5명 정도 계셨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분들 중 외식업 창업을 하신 분도 계셨고요, 그 이후 제 연락을 받지 않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씁쓸하고 서운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다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얼마만큼 하느냐에 따라 그 이기심은 개인적일 수도 있고 이기심을 포기할 수도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 120여 명과 연락을 하고 지냈지만, 지금은 10명 정도 모임을 만들고 잘 지내고 있거든요.
110명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동료라는 추억이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요.
적당한게 좋아요. 잘 지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아요. 그러니까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인간관계에 대해 모두 다 잘 지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겠죠?
'직장 내 미친놈 법칙' 모두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미워하는 사람은 있겠죠. 반대로 저를 미워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도, 노력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주어진 업무와 그 외 시간은 가족이나 지인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니 추천이 아니라 이게 맞는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관계는 변화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건 정말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의 시간을 들인 노력만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떠세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모든 인간관계를 잘 이어가고 싶으신가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의 인생 플랜이니 적당한 선에서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면서 너무 애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플랜을 짜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있잖아요? :)
같이 알아보고 같이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같이 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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