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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화 카페 창업, EXIT (양도 vs 확장)
    조뫼얼 카페 창업 이야기 2022. 10. 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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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를 창업하기 전에 작성했던 사업계획은 서울에 다섯 개의 직영점을 오픈하고 전국에 프랜차이즈를 모집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창업 5개월 만에 2호점을 오픈할 때까지 순조롭게 계획대로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지만 3호점을 준비하면서 크게 깨달았다고 할까요?

    문득 이렇게 사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인생의 목표였을까? 라는 질문을 하며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결국 추가 매장 출점이나 프랜차이즈는 접고, 2호점까지 EXIT를 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왜 EXIT를 하게 되었고, 회사로 돌아왔는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제 주변에는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잘 되는 매장을 운영하면서 장사가 아닌 이제 사업으로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요.

    저도 시작은 카페 창업이었지만 직영점을 확대하고 전국 프랜차이즈로 뻗어나가면서 큰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잘 나가던 매장이나 사업을 하셨던 분도 시간이 지나고 연락이 닿았을 때 이제 더 이상 그 업을 하지 않고 정리하고 쉬거나 다른 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분들도 꽤 되셨습니다.

    '그렇게 잘되던 음식점을 정리하고 왜?'

    이유는 뭐 개인 사정이겠거니~ 하고 넘겨짚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막상 제가 카페 창업을 하고 여러모로 운영하다 보니 몇 가지 깨닫게 된 것들이 있었습니다.

    사업은 마라톤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길고 긴 시간의 싸움입니다.

    누군가가 월급을 주는 것이 아니고, 시간만 대충 때우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계획하고 실행해야 그에 맞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제가 처음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추진력 있게 단기적으로 작은 목표들에 도전하며 실행하게 된다면 정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게 되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빠른 의사결정입니다. 큰 회사, 큰 조직일수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많은 관점에서 시스템이 운영되기 때문에 그만큼 의사결정이 빠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사업을 벌이면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장에서 보다 트렌디하고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가 있겠지만 관리를 잘하면서, 지속적인 도전을 한다면 시행착오도 줄어들고 장점을 지속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가 쌓이게 됩니다.

    그다음 깨닫게 된 것은 작은 목표들로 매일매일의 성장은 이룰 수 있지만 창업의 목표뿐만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재설정하지 않는다면 보이는 성장은 하겠지만 어느 순간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두 번째 이유에서 EXIT를 했습니다.

    물론 사업계획 초기에는 직영점 5호점과 전국 프랜차이즈라는 사업의 목표는 있었지만 제 인생의 목표 설정을 하지 않은 채 달려가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사업 계획처럼 꾸준하게 매출을 일으키며 브랜드를 키워나가기 위함이기 때문에 창업한 거 아니에요?라고 질문하 실 수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창업이라는 게 회사원일 때와는 다르게 꾸준하고 지속력 있게 가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아주 긴 여정이라 내가 그만두고 싶다고 안 하겠다고 해서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업 계획과 인생의 목표와 계획까지 세워지지 않는다면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말 매출이 좋고 잘 성장해간다면 이러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면 그만둘까.. 그만 정리하고 쉴까..라고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때 누군가 좋은 권리금을 준다고 하면 EXIT를 고려하고 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실 겁니다.

    반면 물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더 큰 성장을 위해 다시 재정비하고 매장을 이전하거나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벚꽃라떼
    비트를 활용한 벚꽃라떼.. 심지어 식용꽃이다. by 조뫼얼


    그렇다면 잘 될 때 양도와 확대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떻게 하는 게 나을까요?물론 정답은 없습니다.하지만 본인의 기준 지표를 체크해보시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1) 나는 장인이 될 것이다.

    이럴 경우는 성장과 확대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2) 나는 장인이 아니다. 돈만 벌 것이다.

    이럴 경우는 EXIT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3) 나는 창의적이고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결실을 맺어본 경험이 있다.

    그러면 전 EXIT를 추천합니다.

    왜냐면 아이템만 바꿔서 또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으니까요.

    수퍼마리오 샐러드
    버섯들이 많이 들어가서 수퍼마리오 샐러드라고 지었다. by 조뫼얼

    외식업도 플랫폼 사업으로 보고 트렌디하게 이끌어가시는 분들을 보면 보통 이렇게 합니다.예를 들면 찜닭 브랜드를 운영하는 창업주는 프랜차이즈를 시작하고 바로 큰돈에 브랜드를 매각하고 쌀국수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쌀국수 프랜차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즉 아이템만 바꿔가며 플랫폼 사업처럼 성공의 흐름 열차에 탑승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소상공인, 소규모 자영업자인데 가능해요?네, 가능합니다.

    규모의 경제이기 때문에 크게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 의사결정이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추진력 있게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우리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잘 되는 매장과 브랜드를 꿈꾸시나요?

    그럼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되 인생의 목표와 계획도 함께 설정하면서 해보시길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길고 긴 창업이라는 마라톤에서 그 끝과 목표 달성을 위해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며, 지쳐 쓰러질 때쯤 나를 일으킬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저도 지쳐 쓰러지지 않게 계속 꾸준하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함께 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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